아이 사진을 가족이나 친구에게 보여 주고 싶은 마음은 자연스러워요. 미국소아과학회(AAP) 소아과 의사 클레어 매카시도 아이 이야기를 나누는 건 사랑과 자부심, 공동체를 만드는 일이라고 썼어요. 문제는 예전엔 할머니나 동네 부모에게만 보여 주던 사진이 이제는 누구에게나 닿을 수 있다는 점이에요.
이 글은 AAP의 부모 안내 두 편, 유니세프의 셰어런팅 인터뷰, 개인정보 보호법 조문,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보도자료, 구글·애플 공식 도움말을 직접 읽고 정리했어요. 위험을 부풀리는 통계 대신 자료가 실제로 말하는 내용과, 오늘 바로 해 볼 수 있는 설정을 담았어요.

셰어런팅이란
셰어런팅은 공유(share)와 양육(parenting)을 합친 말이에요. 유니세프가 인터뷰한 스테이시 스타인버그 교수(미국 플로리다대 아동가족센터장)는 부모가 가족 울타리 밖에서 아이 이야기를 하는 모든 행동을 셰어런팅으로 정의해요. 사진을 붙인 SNS 게시물, 아이에 관한 블로그 글, 메신저로 보내는 영상까지 들어가요.
AAP는 2026년 4월 갱신한 질의응답에서 가족 사진 공유가 그 자체로 나쁘거나 잘못된 일은 아니라고 분명히 해요. 멀리 사는 가족과 소식을 나누고, 아이의 성장을 기록하는 건 SNS의 장점이기도 해요. 다만 공개된 곳에 올릴수록 원치 않는 접촉이나 아동을 노리는 사람에게 노출될 위험이 생긴다고 설명해요. 그리고 모든 가정에 맞는 정답은 없으니, 올리는 이유와 위험을 따져 보고 아이의 지금과 앞으로를 기준으로 정하라고 해요.
자료가 말하는 위험
AAP 질의응답과 유니세프 인터뷰가 꼽는 위험을 묶으면 다섯 갈래예요.
1. 위치와 일상이 드러나는 문제
AAP가 인용한 문헌 검토는 아이 사진을 올리면서 위치나 하루 일과 같은 민감한 정보를 의도치 않게 공유하는 것을 사생활·안전 위험으로 꼽아요. 학교 로고, 어린이집 가방, 집 앞 풍경처럼 사진 속 배경이 단서가 되는 경우가 많아요. 사진 파일 자체에 위치가 담기는 문제는 아래 설정 부분에서 따로 다뤄요.
온라인이 아니라 아이가 실제로 오가는 원 앞 길의 안전이 걱정된다면 아동보호구역 신청과 지정 범위도 함께 읽어 보세요.
2. 아동을 노리는 사람의 접근
AAP는 수영·춤·체조처럼 평범한 가족 활동 영상이 아동을 노리는 사람들의 댓글과 공유 대상이 됐다는 뉴욕타임스 보도를 소개해요. 이후 유튜브는 아동 안전 정책을 바꿔, 아이가 나오는 영상은 댓글·실시간 채팅·추천 같은 기능이 꺼질 수 있다고 밝혔어요. 유명세와 협찬을 목표로 부모가 딸 대신 운영한 인스타그램 계정에 성인 남성 팔로워가 많이 몰렸다는 뉴욕타임스 조사도 AAP가 함께 소개해요.
3. 생성형 AI 합성
AAP는 생성형 AI가 퍼지면서, 올려 둔 사진과 영상을 다른 사람이 가져가 실제와 다른 모습으로 바꿀 수 있게 됐다고 설명해요. 가장 심각한 경우는 실제 아이의 사진을 벗은 모습이나 성적인 장면으로 합성하는 일이에요. 이런 일은 모르는 사람뿐 아니라 아이의 학교 친구처럼 아는 사람이 저지를 수도 있다고 해요. 유니세프 인터뷰도 아이 사진이 악의적으로 재가공되거나, 아이를 우스꽝스럽게 만드는 밈으로 퍼질 위험을 걱정해요.
4. 신원 도용과 데이터 수집
AAP가 인용한 연구들은 셰어런팅이 사이버 괴롭힘, 신원 도용과 관련이 있고 나중의 취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봐요. 유니세프 인터뷰는 일부 국가에서 데이터 중개업체가 부모가 올린 정보로 아이에 관한 기록을 쌓고 있다고 지적해요. 스타인버그 교수는 다만 지금 이런 피해가 아주 흔해 보이지는 않는다고 덧붙이며, AI 같은 기술이 발전하면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고 말해요.
5. 아이의 사생활과 마음
매카시는 한 번 온라인에 올라간 것은 사실상 영구적이고, 그 정보는 결국 부모가 아니라 아이의 것이라고 강조해요. AAP 질의응답은 2017년 설문을 인용해, 청소년들이 부모가 SNS에 자기 정보를 올리는 이유를 이해하면서도 대체로 달가워하지 않았다고 전해요. 특히 외모를 다루거나 공개적으로 창피한 내용일 때 불편해했고, 의미 있는 순간을 남기는 게시물에는 좀 더 긍정적이었다고 해요. 또 일상의 순간, 특히 창피한 장면이 계속 공개되면 아이가 남의 시선을 더 의식하거나 온라인 관객 앞에서 보여 주는 일을 당연하게 여길 수 있다고 봐요.
올리기 전 스스로 던질 다섯 가지 질문
AAP가 부모에게 권하는 질문이에요. 매카시가 AAP 부모 사이트(HealthyChildren)에 쓴 글에 나오고, 2026년 AAP 질의응답도 같은 질문을 권해요.
- 왜 올리려고 하나요? 가장 중요한 질문이에요. 내 정보가 아니라 아이의 정보이니, 세상에 내보낼 만한 이유가 있어야 해요.
- 누군가 나에 대해 이걸 올린다면 괜찮을까요? 부모가 변기에 앉은 내 알몸 사진을 올린다면 싫을 거예요. 그렇다면 아이 사진도 올리지 않는 게 맞아요. 아이가 물어볼 수 있는 나이라면 직접 물어보세요.
- 아이가 지금이나 나중에 창피해할 수 있나요? 할머니에게 창피한 사진을 보여 주는 것과 세상에 내보내는 것은 다른 일이에요.
- 지금이든 앞으로든 이걸 보면 안 되는 사람이 세상에 한 명이라도 있나요? 매카시는 고용주, 대학 입학 담당자, 연인 등이 인터넷 검색을 하는 일이 늘고 있다며, 답이 "예"라면 올리지 말라고 해요.
- 이걸 아이의 디지털 발자국으로 남기고 싶나요? 창피한 내용이 아니더라도 이 게시물이 아이를 어떤 사람으로 보이게 하는지 생각해 보라는 뜻이에요.
매카시는 배우자와도 기준을 맞춰 두고, 아이가 이해할 나이가 되면 가족이 함께 규칙을 정하라고 권해요. 아이도 언젠가 부모나 형제 이야기를 올릴 수 있으니, 좋은 디지털 시민이 되는 법을 이야기할 기회가 된다는 거예요.
찍을 때와 올릴 때 줄일 수 있는 것
촬영과 편집 요령
AAP는 연구자들이 제안하는 방법으로 다음 네 가지를 소개해요.
- 멀리서 찍거나 아이가 다른 곳을 볼 때 찍기
- 손처럼 몸의 일부만 화면에 담기
- 얼굴을 이모티콘으로 가리거나 흐리게 처리하기
- 학교 이름이나 로고처럼 알아볼 수 있는 요소를 사진에서 빼기
유니세프 인터뷰에서 스타인버그 교수는 옷을 제대로 입지 않은 아이 사진은 어떤 상태든 올리지 말라고 분명히 말해요. 그런 사진을 나쁜 목적으로 쓰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에요. 재미있다고 느껴지더라도 창피한 이야기나 사진은 아이의 입장에서 다시 보라고 해요.
앱과 계정 설정
AAP가 권하는 설정은 이래요.
- 친구 목록을 알고 믿는 사람으로만 정리하기
- 게시물마다 공개 대상을 좁히기(인스타그램 스토리의 친한 친구 기능처럼)
- 프로필을 완전히 비공개로 두고, 신원을 알 수 있는 정보를 지우기
- 친구 요청, 메시지, 태그를 누가 할 수 있는지 제한하기
- 위치 공유를 끄고 게시물의 위치 태그를 지우기
유니세프 자료는 여기에 올리기 전 확인할 점을 덧붙여요. 게시물이 전체 공개인지, 친구나 팔로워를 얼마나 잘 아는지, 위치나 학교 로고처럼 알아볼 수 있는 정보가 들어 있는지예요.
사진 속 위치 정보 끄는 법
사진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위치 정보가 들어 있을 수 있어요. 애플 개인 안전 사용 설명서(2025년 10월 발행)는 카메라 앱에 위치 서비스가 켜져 있으면 사진과 비디오를 찍은 위치 좌표가 파일에 내장되고, 이런 사진을 공유하면 받은 사람이 촬영 위치를 알아낼 수도 있다고 설명해요.
아이폰에서는 이렇게 할 수 있어요(애플 설명서 기준).
- 앞으로 위치를 남기지 않기: 설정 >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 > 위치 서비스 > 카메라에서 안 함을 선택해요.
- 이미 찍은 사진에서 지우기: 사진 앱에서 사진을 열고 정보 버튼을 누른 뒤 위치 조정 > 위치 없음을 선택해요.
- 보낼 때만 빼기: 사진을 고르고 공유 버튼을 누른 뒤 위쪽의 옵션에서 위치를 끄고 보내요.
갤럭시 등 안드로이드 기기도 카메라 설정에 위치 관련 항목이 있지만, 메뉴 이름과 위치는 제조사와 버전마다 달라요. 쓰는 기기의 카메라 설정과 제조사 도움말에서 확인하세요.
이미 올린 사진 정리하기
AAP와 유니세프 모두 이미 많이 올렸다고 너무 자책하지 말라고 해요. 대부분의 부모는 악의로 올린 게 아니라는 거예요. 첫 단계는 지난 게시물을 훑어보고 지울 수 있는 것부터 지우는 일이에요.
아이와 함께 정리하기
유니세프 인터뷰에서 스타인버그 교수는 아이가 9세에서 10세쯤 되면 함께 SNS 피드를 보면서 더 이상 의미 없는 게시물을 지우고, 몇 달마다 이 과정을 반복하라고 권해요. AAP 질의응답도 아이가 자라면 이 정리 과정에 함께하도록 초대하라고 해요. 아이는 이 과정에서 자기 사진에 대해 의견을 낼 수 있다는 걸 배워요.
구글 검색에 뜨는 이미지
구글은 만 18세 미만 아이의 이미지를 요청에 따라 검색 결과에서 삭제한다고 안내해요. 아이 본인뿐 아니라 부모나 친척 같은 대리인도 요청할 수 있어요. 다만 조건이 있어요.
| 구분 | 구글 도움말 내용 |
|---|
| 대상 | 만 18세 미만(또는 만 18세 전에 사망한 사람)이 나온 이미지 |
| 제출 | 이미지 URL만 가능, 글과 이미지가 섞인 웹페이지 URL은 이 정책으로 삭제 불가 |
| 제외 | 본인이 관리하는 SNS 계정이나 웹페이지의 이미지 |
| 예외 | 뉴스 가치가 있거나 공익과 관련된 경우 |
| 한계 | 검색 결과에서만 빠지고, 이미지를 올린 원래 사이트에서는 지워지지 않음 |
부모 계정에 올린 사진은 이 정책 대상이 아니니 직접 지워야 하고, 다른 사이트에 퍼진 사진은 그 사이트 운영자에게 따로 삭제를 요청해야 해요.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지우개 서비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2024년 1월 10일 낸 보도자료에 따르면, 지우개 서비스는 어릴 적 올린 개인정보가 담긴 게시물의 삭제나 블라인드 처리를 돕는 서비스예요. 이때 신청 연령을 30세 미만으로, 지원 대상 게시물의 작성 시기를 19세 미만으로 넓혔어요. 대상은 19세 미만 시기에 본인이 온라인에 올린 글·사진·영상이에요. 부모가 올린 게시물은 이 보도자료의 지원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아요. 나중에 아이가 스스로 올린 게시물을 지우고 싶을 때 쓸 수 있는 제도로 알아 두고, 현재 기준은 개인정보 포털(privacy.go.kr)의 지우개(잊힐권리) 서비스 안내에서 확인하세요.
다른 집 아이와 기관 사진
단체 사진에는 다른 집 아이도 함께 찍혀요. 유니세프 인터뷰는 아이들에게 다른 아이와 어른의 사진을 동의 없이 올리지 않도록 가르치라고 하는데, 부모도 같은 기준을 지키는 게 자연스러워요. 다른 아이 얼굴은 가리거나, 올리기 전에 그 보호자에게 물어보세요.
어린이집·유치원·학교에는 SNS 공유 규칙이 있는지 물어볼 수 있어요. 유니세프 자료는 규칙이 없으면 다른 부모들과 함께 만들자고 제안해 보라고 해요. 다른 부모들도 아이 사진이 어디로 가는지 알고 싶어 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법적으로는 이렇게 정리할 수 있어요. 개인정보 보호법 제2조는 영상 등을 통해 개인을 알아볼 수 있는 정보를 개인정보로 보고, 업무를 목적으로 개인정보파일을 운용하는 기관·단체·개인을 개인정보처리자로 정의해요. 제15조는 개인정보처리자가 정보주체의 동의를 받은 경우 등 정해진 경우에 개인정보를 수집·이용할 수 있게 하고, 제22조의2는 만 14세 미만 아동의 개인정보를 처리하려고 동의를 받아야 할 때 법정대리인의 동의를 받도록 해요. 기관이 아이 사진을 홈페이지나 SNS에 올리는 일이 궁금하다면 먼저 기관에 어떤 동의를 받았는지 확인해 보세요. 개인정보 침해가 의심되면 KISA 개인정보침해 신고센터(국번 없이 118)에 상담할 수 있어요. 아이 정보를 기관에 맡기는 다른 경우가 궁금하다면 아이 지문 사전등록, 어떤 정보가 등록되고 언제 지워질까도 함께 읽어 보세요.
가족과 지인에게 부탁하기
조부모나 친척이 아이 사진을 자기 SNS에 올리는 경우도 많아요. AAP는 이런 기준을 지키면 가족이나 지인에게서 질문이나 서운한 반응이 나올 수 있으니, 어떻게 설명할지 미리 생각해 두라고 해요. 아이에 관해 무엇을 어떻게 올려도 되는지 기대가 있다면 분명하게 말하고, 일찍 그리고 자주 이야기하는 게 경계를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해요.
유니세프 인터뷰도 친구와 가족에게 솔직하게 공유 기준을 이야기하라고 권해요. 아이 사진을 SNS에 올리는 건 비교적 새로운 일이라 모두가 같은 만큼 생각해 보지는 않았다는 점을 기억하고, 대화를 줄이기보다 늘리는 쪽이 원하는 기준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해요.
아이에게 동의를 묻는 습관
유니세프 인터뷰에서 스타인버그 교수는 아이를 결정 과정에 넣지 않고 공유하면, 동의라는 개념을 가르치고 보여 줄 소중한 기회를 놓친다고 말해요. 어린아이는 충분히 이해한 상태로 동의할 수 없으니, 아이가 깊이 이야기할 수 있다면 어떻게 느낄지를 부모가 대신 생각해 봐야 한다고 해요. 그리고 무엇을 올릴지 판단하는 과정을 아이에게 보여 주라고 권해요. 수학 문제를 풀 때 답만 보여 주지 않고 풀이 과정을 보여 주는 것처럼요.
몇 살부터 물어야 한다는 정해진 기준은 이 자료들에 없어요. AAP는 아이가 자라면서 자기 선호가 생기고 그 선호도 바뀔 수 있으니 결정에 함께하게 하라고만 해요. 아이가 물어볼 수 있는 나이라면 "이 사진 할머니한테 보내도 돼?"처럼 짧게 묻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마치며
AAP와 유니세프 모두 공유를 완전히 안전하게 만들 방법은 없다고 말해요. 결국 올려서 얻는 것과 위험을 저울질하는 일이에요. 오늘은 카메라 위치 설정을 끄고, 다음에 올릴 사진 한 장에 다섯 가지 질문을 던져 보세요. 이미 올린 사진은 한꺼번에 다 지우지 않아도 괜찮아요. 아이가 자라면 함께 정리하면서 아이의 의견을 듣는 기회로 삼으면 돼요.
유니세프 인터뷰는 이런 보호를 부모 혼자 해낼 수는 없고, 정책 결정자와 플랫폼이 더 안전한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도 짚어요. 부모가 빠르게 바뀌는 기술을 모두 알기는 어렵다는 거예요.
참고 자료
- 미국소아과학회(AAP) 「Sharing Photos and Videos of Children on Social Media ("Sharenting")」 (2026년 4월 갱신): aap.org
- 미국소아과학회(AAP) 「Sharenting: 5 Questions to Ask Before You Post」 (2019년 11월 갱신): healthychildren.org
- 유니세프 「What you need to know about "sharenting"」: unicef.org
-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보도자료 「지우개서비스(디지털 잊힐권리 지원서비스) 대상 대폭 늘어난다」 (2024년 1월 10일): korea.kr
- 개인정보 보호법 제2조·제15조·제22조의2 (국가법령정보센터): law.go.kr
- Google 검색 고객센터 「Google 검색 결과에서 미성년자의 선정적이지 않은 이미지 삭제하기」: support.google.com
- Apple 개인 안전 사용 설명서 「사진 앱에서 위치 메타데이터 관리하기」 (2025년 10월 발행): support.apple.com
- 중앙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 상담 안내: d4u.stop.or.kr
- KISA 개인정보침해 신고센터: privacy.kisa.or.kr
이 글은 공개된 기관 자료를 정리한 정보 글이며, 개별 사안의 법률 상담을 대신하지 않아요. 아이 사진이 합성되거나 유포된 피해가 의심되면 중앙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국번 없이 1366) 상담이나 경찰 신고를, 개인정보 침해는 KISA 개인정보침해 신고센터(국번 없이 118)를 이용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