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표를 앞에 두고 지금 배로 타도 되는지 망설여질 때 제일 먼저 부딪히는 게 숫자예요. 검색하면 32주라는 말도, 36주라는 말도, 37주라는 말도 나와요.
숫자가 제각각인 데는 이유가 있어요. 기준을 정하는 곳이 항공사이고, 항공사마다, 또 같은 공항 안내표와 항공사 안내문 사이에도 숫자가 조금씩 다르거든요. 이 글은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의 임신부 안내 페이지, 인천국제공항 안내 페이지, 그리고 미국산부인과학회(ACOG)의 임신 중 여행 안내를 직접 열어 확인한 내용이에요. 확인한 날은 2026년 9월 28일이에요.
한눈에 보는 주수별 기준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의 안내 페이지를 나란히 놓으면 주수 구간은 같고, 32주부터 내야 할 서류가 달라요.
| 임신 주수 | 아시아나항공 | 제주항공 |
|---|
| 32주 미만 | 합병증이나 유산·조기출산 가능성이 확인된 경우를 빼고 제한 없이 탑승 | 의사에게 항공여행 금지 권고를 받지 않았다면 일반인과 같이 탑승 |
| 32주 이상 37주 미만 | 서약서 + 7일 이내 진단서나 소견서 원본 1부, 사본 2부 | 임신부 건강상태 서약서 2부(의사소견서 요구 여부는 아래 설명 참고) |
| 37주 이상 | 탑승 불가 | 탑승 불가 |
| 다태 임신 | 33주 이상 탑승 불가 | 33주 이상 탑승 불가 |
두 곳 모두 합병증이 있으면 주수와 상관없이 따로 절차가 있어요. 아시아나항공은 임신 관련 합병증이 있거나 유산, 조기 출산 가능성이 있으면 임신 기간에 관계없이 비행 전에 항공사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적고 있어요. 제주항공은 임신 관련 증상이나 합병증이 있으면 주수와 관계없이 의사소견서와 건강상태 확인 서약서를 내야 한다고 안내하고, 임신 합병증에 임신성 고혈압과 임신성 당뇨 등이 포함된다고 밝혀요. 32주가 안 됐다고 누구나 자유롭게 타는 건 아니라는 뜻이에요.

인천공항 안내표는 한 주 이르게 적혀 있어요
인천국제공항 홈페이지의 임신부 탑승 안내표는 숫자가 달라요. 서류가 필요한 구간을 32주 이상 36주 미만, 기본적으로 여행이 불가능한 구간을 36주 이상(다태 임신 32주 이상)으로 적어 두었어요. 두 항공사 안내문과 한 주씩 차이가 나요.
이 페이지는 맨 위에 "홈페이지 내의 정보는 참고사항으로 정확한 정보는 해당 항공사/기관/시설에 확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스스로 밝혀 두었어요. 그러니 기준으로 삼을 건 내가 탈 항공사의 안내 페이지예요. 공항 요약표나 다른 글의 요약만 보고 날짜를 잡으면, 36주 무렵 일정에서 공항과 항공사 말이 엇갈릴 수 있어요.
미국산부인과학회 자료도 비슷한 말을 해요. 건강한 임신이라면 가끔 하는 비행은 거의 언제나 안전하고, 미국 국내선은 대부분의 항공사가 약 36주까지 탑승을 허용한다고 안내해요. 그러면서 국제선은 기준이 더 이를 수 있으니 항공사에 확인하라고 덧붙여요. 미국 기준이라 국내 항공사 숫자와 다르지만, 결국 항공사에 확인하라는 결론은 같아요.
32주 넘으면 챙길 서류, 항공사마다 달라요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안내는 분명해요. 32주 이상 37주 미만이면 탑승수속 때 서약서를 내고 증빙서류도 내야 해요.
- 증빙서류: 탑승일 기준 7일 이내에 작성된 진단서나 소견서(Medical Certificate) 원본 1부, 사본 2부
- 기재할 내용: 항공여행 적합 여부, 분만 예정일(주수 포함), 초산 여부, 분만 징후와 임신 관련 합병증 유무, 기내 주의사항 확인
제주항공
제주항공은 같은 안내 페이지 안에서 두 군데 설명이 달라요.
임신부 안내 부분에는 32주 이상 37주 미만 임신부가 낼 서류로 임신부 건강상태 서약서 2부만 적혀 있어요. 서약서는 탑승일 당일 수속 때 제주항공이 주는 양식에 쓰면 돼요. 의사소견서 원본 1부는 임신 관련 증상이나 합병증이 있는 경우의 서류로 따로 적혀 있어요.
그런데 같은 페이지의 의사소견서 안내 탭에는 탑승일 기준 7일 이내에 발급받은 의사소견서를 내야 하는 대상 목록이 있고, 그 목록 마지막 줄에 임신 32주 이상의 임신부가 올라가 있어요.
어느 쪽이 현재 운영 기준인지는 페이지만으로 판단할 수 없어요. 제주항공을 탈 예정이고 탑승일에 32주가 넘는다면, 제주항공 고객센터(1599-1500)에 의사소견서가 필요한지 먼저 물어보세요. 같은 안내에 "제출 서류를 구비하였더라도, 승객의 건강상태가 항공여행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탑승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라는 문장도 있어요.
제주항공이 의사소견서에 대해 적어 둔 조건은 이래요.
- 항공여행 적합 여부와 예상 분만일이 반드시 적혀 있어야 해요
- 산부인과 의사가 작성하고 서명해야 해요
- 탑승기준일 7일 이내에 발급한 것이어야 해요(여정 시작일로부터 7일 이내의 왕복 포함)
7일 규칙에서 놓치기 쉬운 것
제주항공은 7일 규칙을 예시로 설명해요. 7월 3일에 발급된 의사소견서를 가진 임신부는 7월 9일까지 탈 수 있다는 거예요. 발급일을 첫날로 세어 7일째까지라고 보면 돼요.
그래서 여행이 일주일을 넘고 돌아오는 날에도 32주가 넘는다면, 출국 전에 뗀 진단서는 귀국편에서 기한이 지나 있을 수 있어요. 현지에서 다시 받아야 하는지, 다른 방법이 있는지는 예약할 때 항공사에 미리 물어보세요. 두 항공사 안내 모두 이 경우를 따로 설명하지는 않아요.
그리고 주수는 출국일이 아니라 돌아오는 날 기준으로도 따져 봐야 해요. 출국 때 31주였어도 귀국 때 32주를 넘으면 귀국편에서는 서류가 필요한 구간이고, 36주에 출국해 1주일 넘게 머물면 귀국편은 37주 이상이라 탈 수 없어요.
공항에서 임신부가 받을 수 있는 배려
인천국제공항 안내 기준으로 정리했어요.
전신검색장비를 통과하지 않아도 돼요. 임신부와 영유아 등 보호대상자는 전신검색장비 검색에서 제외돼요. 이 경우 보안검색 요원이 정밀촉수 검색 방법으로 확인해요.
교통약자 우대출구를 쓸 수 있어요. 임신부와 유소아는 동반인 3명을 포함해 교통약자 우대출구를 이용할 수 있어요. 이용하는 항공사의 체크인 카운터에서 대상자임을 확인받고 교통약자 우대카드를 받은 뒤, 전용 출국장 입구에서 여권과 함께 보여 주면 돼요.
짐 배송 유료 서비스도 대상이에요. 인천공항 이지픽업(배기지프리 서비스)은 해외 출발지 공항에서 부친 짐을 인천공항에서 대신 찾아 국내 집이나 호텔로 보내 주는 유료 서비스예요. 이용 대상에 임산부가 들어가 있고, 항공편 출발 예정 3시간 전까지 사전 예약해야 해요.
항공사 서비스도 따로 있어요. 아시아나항공은 임신 중인 승객에게 전용 카운터 이용, 수하물 우선 처리, 항공기 우선 탑승, 임신한 승객과 동반자 1명의 교통약자석 배정을 안내해요. 전 노선이 대상이지만 공동 운항편은 빠져요. 신청은 예약센터나 영업지점을 통해 국제선은 출발 48시간 전, 국내선은 24시간 전까지 선착순으로 해야 하고, 공항 현장에서는 제공이 어려울 수 있다고 적혀 있어요.

여행하기 좋은 시기와 피해야 할 때
미국산부인과학회는 임신 14주에서 28주 사이, 임신 중기를 여행하기 가장 좋은 시기로 안내해요. 기운이 돌아오고, 입덧이 나아지거나 사라지고, 아직 움직이기 수월한 때라서예요. 28주가 지나면 움직이거나 오래 앉아 있기가 힘들어지고 진통이 시작될 위험이 높아져 여행이 더 위험해질 수 있다고 설명해요.
같은 자료는 자간전증(임신중독증), 조기 양막파수, 조기 진통 같은 합병증이 있으면 여행을 권하지 않아요. 비행으로 나빠질 수 있거나 응급 치료가 필요할 수 있는 질환이 있으면 비행을 피하라고 하고, 흔한 임신 응급 상황은 대개 임신 초기와 후기에 생긴다는 점을 기억하라고 적고 있어요.
출발 4주에서 6주 전에 산전 진료를 받으라는 권고도 있어요. 그 진료에서 분만 예정일을 확인하고, 목적지에 맞는 예방접종과 약, 여행 중 살펴야 할 증상을 상의하라고 해요. 32주가 넘어 진단서가 필요한 일정이라면, 이 진료와는 별도로 탑승일 7일 안에 들어오는 진료 날짜를 하나 더 잡아 두어야 해요.
기내 환경에 대해서는 이렇게 안내해요. 비행 중 낮아진 기압이 혈중 산소를 조금 떨어뜨릴 수 있지만 몸이 적응하고, 고도가 높으면 방사선 노출이 늘지만 가끔 하는 여행이라면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요. 승무원이거나 비행기를 자주 탄다면 어느 정도가 안전한지 의사와 상의하라고 덧붙여요.
기내에서 혈전 막는 법, 4시간이 기준선
주수 다음으로 챙길 게 혈전이에요. 미국산부인과학회는 자동차, 기차, 버스, 비행기 어느 것이든 4시간 이상 이어지는 이동은 심부정맥혈전증(DVT) 위험을 두 배로 높인다는 연구를 소개하고, 임신은 위험 요인을 하나 더하는 상태라고 설명해요. 다리 정맥에 생긴 혈전이 폐로 가면 폐색전증이라는 위험한 상태가 될 수 있어요.
긴 여행을 앞두고 권하는 방법은 이래요.
- 카페인 없는 음료를 충분히 마셔요. 비행 전과 비행 중에는 가스가 생기는 탄산음료를 피하라고 해요. 높은 고도에서 가스가 팽창해 불편할 수 있어서 물이 낫다고 안내해요.
- 헐렁한 옷을 입어요.
- 일정한 간격으로 걷고 스트레칭해요. 비행 중에도 몇 번 일어나 걷고, 발과 발가락, 다리를 자주 움직여 다리 혈류를 유지하라고 해요.
- 가능하면 통로 쪽 좌석을 잡아요. 긴 비행에서 일어나 다리를 펴기가 쉬워요.
- 앉아 있는 동안 안전벨트를 계속 매요. 난기류는 예고 없이 와요. 벨트는 배 아래, 골반뼈에 낮게 걸리도록 매요.
압박스타킹은 조건이 붙어요. 무릎 아래형이든 전체 길이든 압박스타킹이 혈전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신기 전에 산부인과 의사와 상의하라고 해요. 당뇨나 다른 순환 장애가 있으면 신지 말아야 하고, 너무 조이거나 잘못 신으면 오히려 혈전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안내해요. 임신 중 다리 부기와 압박스타킹 신는 법은 여름철 임신부 다리 정맥류·부종 관리에 따로 정리해 두었어요.
자동차나 배로 갈 때
비행기가 아니어도 4시간 기준은 같아요. 미국산부인과학회가 자동차 여행에 대해 안내하는 내용이에요.
- 가장 짧은 경로가 대개 가장 좋아요. 자주 멈춰서 움직이고 다리를 펴요.
- 안전벨트는 항상 매고, 벨트가 배 아래 골반뼈에 낮게 놓이게 해요.
- 편한 신발과 조이지 않는 옷을 입고, 쉽게 벗고 입을 수 있게 얇은 옷을 몇 겹 입어요.
- 끼니를 거르지 말고 물을 넉넉히 챙겨요. 소변이 자주 마려울 수 있는데 너무 오래 참지 말라고 해요.
- 4시간이 넘는 장거리는 혼자 가지 말고 동행과 운전을 나눠요. 운전하지 않을 때는 발을 굽혔다 돌리고 발가락을 꼼지락거려 다리 혈류를 도와요.
배편은 기준이 훨씬 일러요. 미국산부인과학회는 많은 크루즈가 임신 약 23주까지만 승선을 허용한다고 안내해요. 크루즈를 한 번도 타 본 적 없다면 임신 중에 첫 크루즈를 계획하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닐 수 있다는 말도 있어요. 배로 가는 일정이라면 예약 전에 선사 기준부터 확인하세요.

출발 전에 확인할 것
- 출발 4주에서 6주 전에 산전 진료를 받았나요?
- 예약한 항공사 공식 안내 페이지에서 주수 기준과 서류를 직접 확인했나요?
- 돌아오는 날 기준 주수로도 계산해 봤나요?
- 32주가 넘는다면 탑승일 기준 7일 이내 진단서를 받을 진료 날짜를 잡았나요?
- 진단서에 항공여행 적합 여부와 예상 분만일이 적혀 있나요? 아시아나항공이라면 초산 여부, 합병증 유무 같은 항목도 있나요?
- 해외라면 진료 기록 사본을 챙기고, 목적지 근처 병원이나 진료소 위치를 알아 뒀나요?
- 해외라면 가입한 보험이 해외에서 임신과 신생아 관련 합병증을 보장하는지 확인했나요?
- 아시아나항공의 임신부 서비스를 쓸 거라면 국제선 48시간 전, 국내선 24시간 전까지 신청했나요?
보험 항목은 미국산부인과학회가 국제 여행 전 4주에서 6주 전에 보험사에 연락해 해외에서 임신과 신생아 합병증이 보장되는지 물어보고, 안 된다면 여행 건강보험을 따로 알아보라고 안내하는 내용이에요. 미국 건강보험을 전제로 한 안내라, 국내에서는 여행자보험 약관의 임신 관련 보장·면책 조항을 가입 전에 확인하는 방식으로 적용하면 돼요.
여행 중 이런 증상이면 바로 병원으로
미국산부인과학회는 여행 중 아래 증상이 있으면 바로 병원에 가거나 응급 의료 서비스를 부르라고 안내해요.
- 질 출혈
- 골반이나 배의 통증, 또는 수축
- 양막파수(양수가 터지는 것)
- 자간전증 신호(가라앉지 않는 두통, 눈앞에 점이 보이는 등 시야 변화, 얼굴이나 손의 부기)
- 심한 구토나 설사
- 발열
- 심부정맥혈전증 의심 증상

이 글이 다루지 못한 것
주수 기준은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 두 곳의 안내 페이지에서만 확인했어요. 대한항공과 다른 저비용항공사, 외항사는 기준과 서류 양식이 다를 수 있어요. 대한항공 안내 페이지는 확인 시점에 자동 접속이 막혀 원문을 열어 보지 못했어요. 같은 항공사라도 규정이 바뀔 수 있으니 출발 전에 예약한 항공사 안내를 한 번 더 여세요.
여행 시기와 혈전 예방은 미국산부인과학회의 환자용 안내를 옮긴 거예요. 우리나라 기관이 같은 주제로 낸 임신부 항공여행 안내는 이번에 찾지 못했어요. 여기 적힌 주수와 기간은 합병증이 없는 임신을 전제로 한 일반 기준이고, 실제로 탈 수 있는지는 임신 경과와 몸 상태에 따라 달라져요. 최종 판단은 진료를 보는 산부인과 의사와 함께 내리세요.
정리
표를 알아보는 중이라면 순서는 이래요.
- 출국일과 돌아오는 날 기준으로 임신 주수를 각각 계산해요.
- 예약할 항공사 안내 페이지에서 그 주수의 기준과 서류를 확인해요. 제주항공이라면 의사소견서 필요 여부를 고객센터에 물어요.
- 32주가 넘으면 탑승일 7일 안에 들어오는 진료 날짜를 여행 일정에 끼워 넣어요.
아기가 태어난 뒤 함께 비행기를 탈 계획이라면 기준이 또 달라요. 인천국제공항 안내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생후 7일 이후 국내선과 국제선을 탈 수 있고, 아시아나항공은 국내선 생후 7일 이내, 국제선 생후 14일 이내에는 탈 수 없어요. 준비물과 귀 통증 줄이는 법은 아기 첫 비행기 여행 언제부터 가능할까에 정리해 두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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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 아시아나항공, 임신 중인 승객 — 임신 기간별 항공여행 안내(32주 미만, 32주 이상 37주 미만, 37주 이상, 다태 임신 33주), 증빙서류 부수와 기재 내용, 합병증이 있을 때 사전 승인, 공항서비스와 신청 기한을 확인했어요.
- 제주항공, 도움이 필요한 승객 안내 — 임신 기간별 항공여행 가능 여부, 32주 이상 37주 미만 서류, 임신 관련 증상이나 합병증이 있을 때 서류, 의사소견서 필요 고객 목록과 7일 예시를 확인했어요.
- 인천국제공항, 임신부·유아·어린이 동반 — 임신부 기내 탑승 가능 범위 안내표, 페이지 상단 고지문, 전신검색장비 예외, 교통약자 우대출구, 이지픽업, 유아 탑승 기준을 확인했어요.
- American College of Obstetricians and Gynecologists, Travel During Pregnancy — 여행하기 좋은 시기, 여행을 권하지 않는 합병증, 출발 전 산전 진료, 비행기·자동차·크루즈 이동 요령, 심부정맥혈전증과 압박스타킹, 응급 증상 목록을 확인했어요.
이 글은 2026년 9월 28일에 위 페이지들을 직접 열어 확인한 내용이에요. 항공사 규정은 예고 없이 바뀔 수 있으니 예약 전과 출발 전에 항공사 안내를 다시 확인해 주세요.